‘이태원 참사’는 우리의 마음을 가라앉게 하면서 또한 여러 가지 문제의식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습니다. 이태원 참사나 세월호 등을 보면 우리 사회가 효율과 경쟁에 많은 의미를 두지만 구성원들의 안전과 행복에 대한 가치 부여는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치 기준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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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해 간략하게 요약된 것으로 전체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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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라는 책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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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애덤 그랜트(Adam M. Grant)는 하버드 심리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MBA의 명문 와튼스쿨의 교수로 재직 중인 사람입니다. 저자가 10년간 연구한 것이 바로 ‘조직심리학’입니다. ‘조직심리학’이란 조직의 제도나 문화가 사람의 심리적인 상태와 행동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실험과 데이터를 통해 알아내는 학문입니다. '기브앤테이크'는 2013년에 출판돼, 당시 실리콘밸리의 유명 기업에게 조직문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구체적이고 신선한 질문을 많이 던진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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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그랜트 (Adam M. Grant) _ 펜실베니아 와튼 스쿨의 교수이자 기브앤테이크, 오리지널스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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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회나 직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력, 재능, 운 등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또 필요한 것이 바로 ‘인맥’입니다. 인맥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며, 상호호혜(相互互惠)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 속에서 인간은 지구에서 가장 번성하는 종이 됐고, 오늘날의 문명을 만들어왔습니다. |
여기서 말하는 ‘인맥’이란 고향 선후배, 학교 선후배 같은 지엽적인 것이 아니라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말합니다. 내가 필요할 때 상대방의 도움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느냐가 인맥의 질인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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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상호호혜'라고 한다면 '기브앤테이크'입니까? '테이크앤기브'입니까? 책에서는 좋은 인맥을 쌓기 위해서는 'GIVE', 먼저 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물론, 언젠가 내가 받을 수 있다는 신뢰가 있다면 먼저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친구들 중에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사람들이 있죠? 저자는 체계적인 조사를 통해 사람은 누구나 주는 것과 받는 것에 대한 기대치가 다르고 개인차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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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가족이나 친구에게는 주는 행동을 많이 합니다. 주는 사람은 'Giver'입니다. 하지만 경쟁이 심한 조직에 들어가면 선택받기 위해, 승리를 위해 Taker로서 받는 행동, 쟁취하는 행동을 더 많이 합니다. 대표적인 조직이 기업입니다. 기업은 인사평가를 하고 특히 상대평가를 해서 승진할 때는 고과 점수에 따라 사람을 나누고, 경쟁과 승리에 의해 입지와 권한이 결정되는 조직입니다. 때문에 Giver로서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도 기업에 들어오면 Taker로 변화되기 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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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r'는 관계 속에서 자신이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에 관심을 가집니다.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자신을 챙기려는 것은 진화론적 관점에서는 맞는 행동입니다. 도움을 줄 때도 내가 주는 도움보다 더 많은 것을 받을 수 있을 때만 도와줍니다. 물론, 이런 Taker들은 극단에 있는 사람들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간에 있습니다. |
Taker의 반대편에는 Giver가 있습니다. 상대의 입장에서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도움이 된다면 거의 돕는 선택을 합니다. 좋은 혜택을 받으며 자랐지만 고난받는 사람들을 위해 생을 던진 슈바이처 박사나 테레사 수녀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작게는 우리 중에서도 월드비전 등에 한 달 오천 원, 만 원으로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도와주는 사람들도 포함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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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r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오늘날처럼 경쟁이 극심하고 효율을 중시하는 곳에서는 살아가기 힘들 것입니다. 자본주의적으로 봤을 때 슈바이처 박사나 테레사 수녀가 만든 사회적 효용이나 가치는 평가하기 힘든 것처럼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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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대부분의 사람은 중간 집단입니다. 이 집단은 'Matcher'입니다. 이들은 주는 것과 받는 것의 균형을 추구합니다. ‘선배에게 도움을 받았다면 나중에 갚아야지, 혹은 내가 도움받은 것처럼 후배를 도와야지’ 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일반적인 태도이기도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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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속한 사회, 조직에 따라 먼저 줄 것인지, 받을 것인지, 그 태도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리더와 조직문화가 중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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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공사장 인부부터 정치인, 의사 등 각 집단에 대한 'Giver, Matcher, Taker 지수'를 만들었는데, 사회적으로 성공한 집단들에서 Giver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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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r가 주변 사람을 도와주면 그 사람들이 다시 Giver에게 도움을 주고, 그 평판이 주변으로 퍼져나갑니다. 이것이 바로 Giver의 성공 요인입니다. 물론 Matcher나 Taker보다는 더 힘들 수 있고 노력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역량을 키웠다면 중요한 순간에 더 많은 도움을 받으며 리더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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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신뢰와 평판을 쌓는 것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SNS와 인터넷의 발달로 훨씬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조직 내의 사람들에 대한 평판은 빨리 퍼집니다. 평판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대가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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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차원에서도 Giver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기업의 많은 일들이 팀 단위로 진행되는데, 업무 중 누구의 업무도 아닌 영역을 책임져주는 사람, 다른 직원들을 도와주고, 정보를 잘 추출해 팀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전파하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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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의 핵심 가치 중 하나가 신뢰입니다. 먼저 나서서 일하고, 어려움이 있는 동료가 있으면 도와줘야 합니다. 물론 Giver로서 행동하다 보면 Taker를 만날 때도 있습니다. 그때는 Matcher로 대응해야겠죠. 다음에 부딪히게 되면 경계하거나 동등한 무엇을 요구해야 합니다. 무조건적으로 도움을 주고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Taker를 만날 가능성을 염두하고 먼저 손 내밀고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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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Giver의 가능성을 발현시켜주는 조직에서는 Taker나 Matcher도 Giver의 성향을 가진다고 합니다. 그런 조직에서는 Taker를 만날 가능성이 줄어드니 Matcher도 Giver 성향이 훨씬 강해지고, Taker도 평판이 나빠질 것을 염려해 이기적인 행동을 줄이게 되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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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조직 문화의 힘입니다. Giver의 성향이 발현될 수 있도록 조직문화, 구성원, 리더들을 어떻게 유도하고 어떻게 사명감과 보람을 불어넣을 수 있느냐가 인사운영의 핵심입니다. |
조직과 사회에 도움이 퍼져나갈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 내는 회사가 진정한 경쟁력을 가지며 구성원들이 성장하고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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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호혜의 대표적인 예가 흡혈박쥐입니다. 흡혈박쥐가 사냥을 나가서 피를 빨아먹고 올 확률이 1/5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1마리의 흡혈박쥐가 피를 빨고 오면 자기가 먹은 피를 부모, 자식, 형제는 물론, 사냥에 성공하지 못한 이웃에게도 나눠준다고 합니다. ‘내가 나눠주니, 상대도 나눠주더라’라는 상호호혜가 흡혈박쥐가 피를 나눠주는 성향을 진화시킬 수 있었던 원인인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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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서로 주고받는 상호호혜에 머물지 않습니다. 아프리카 어린이에 대한 기부처럼 돌려받을 가능성이 전혀 없어도 도움을 줍니다. 우리 인간이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배려와 도움을 주는 행동 그 자체로 보람과 행복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현대 사회는 효율을 중시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기 때문에 Giver로 산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iver가 자신의 역량을 향상하면서 주변에 도움과 배려를 준다면, 더욱 높은 평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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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설립 목적이 옷과 관련된 쓰레기를 없애고, 옷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창업자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는 주식 가치가 4조 원 정도 되는 회사를 통째로 환경단체에 기부했습니다. 파타고니아 정도의 비전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회사가 지속 성장을 하고 고객, 사회구성원들에게 인정받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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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회장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의 편지 _ 197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파타고니아를 설립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사업가. 그는 최근 본인과 가족이 100% 소유한 회사 주식 전부(약 4조2800억원)를 환경 위기 해결을 위해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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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 and Take(기브앤테이크) _ 양보와 배려는 어떻게 성과로 이어지는가? 이 책은 ‘주는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이나 ‘받는 만큼 주는 사람’보다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_ 애덤 그랜트(Adam M. G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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